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 같은 간접투자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수익증권은 다르지만 뮤추얼펀드의 경우엔 청약기간중 주주로 참여해 투자
원금 만큼의 주식을 받아 가입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청약기간을 놓친 사람들이 이미 판매가 끝난 뮤추얼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부분의 뮤추얼펀드는 증권거래소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돼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굳이 뮤추얼펀드 청약기간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투자할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할수 있다.

뮤추얼펀드의 자본금(설정규모)이 8백억원이상이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고
8백억원미만은 코스닥시장에 의무적으로 등록돼 일반인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뮤추얼펀드를 사려면 증권사 위탁계좌를 통해
주식 매매주문을 내는 것처럼 사고 싶은 뮤추얼펀드의 수량과 가격을 적어
내면 된다.

장내에서 뮤추얼펀드를 매입할 경우 상대적으로 싼값에 살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뮤추얼펀드의 가격은 통상 펀드의 기준
가격(순자산가치)보다 10%이상 할인돼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박현주3호의 경우 5월31일 현재 기준
가격(순자산가치)은 7천1백82원이며 수익률은 43.66%다.

그러나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시장가격은 6천1백원대로 펀드의 기준가격보다
15% 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뮤추얼펀드가 할인돼 거래되는 것은 만기 때까지의 리스크 프리미엄
이 붙기 때문이다.

국내 도입된 뮤추얼펀드는 만기 때까지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 폐쇄형이다.

지금 43%의 수익률을 내더라도 당장 현금으로 찾을수 없으며 만기인 오는
12월13일인데 현재의 기준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

주가가 하락하면 기준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위험부담 때문에 박현주3호의 경우 현재의 평가금액보다 15%가량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오는 12월 주가수준이 현재보다 높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박현주3호를
거래소시장에서 매입해 만기때까지 보유, 15%의 초과수익을 기대할수 있다.

주가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확신이 서는 경우에는 새로 설정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싯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기존 펀드를 사는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