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어린이날을 앞두고 증시가 상큼하게 솟아올라 좋은 느낌을 예고
했다.

특히 조정기에 들어갔던 대형 블루칩도 상승세로 돌아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771.17로 전날보다 14.6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29일 750대로 추락한 이후 닷새만에 770대를 사뿐히 회복했다.

개장초부터 호재가 쏟아져 전 업종이 상승했다.

간밤에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1,000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이어 삼성화재의
액면분할설, 삼성생명의 기업공개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회사채금리가 7일만에 하락세로 반전된게 매기를 부추겼다.

"경기회복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금리안정화기조
를 유지하겠다"는 재경부의 입장표명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들의 눈치보기는 상당히
심했다.

<>특징주 =삼성화재가 단연 관심이었다.

삼성화재는 액면분할 검토설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골드만삭스가 적극 매입에 나선 것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하룻만에 8만7천원이나 올라 사상 최고가인 66만7천원을 기록했다.

액면분할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기업을 공개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우리사주조합을 결성
키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 덕분에 삼성생명의 14.5%지분을 가진 신세계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형블루칩 매수세에 가담, 한전 한국통신
포철 SK텔레콤등 대형주들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법정관리(회사정리절차)결정을 앞둔 미도파와 신흥 부산스틸등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는등 중소형 실적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그동안 관심의 대상이던 데이콤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LG그룹이 이미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M&A(기업인수
합병)에 대한 메리트가 상실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단 =800선까지는 점진적 상승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6일 열리는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와 같은 금리안정화기조를 유지키로 결정
할 경우 중소형 실적주와 대형주가 함께 오를 가능성도 높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의 등락에 관계없이 상승종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분위기가 좋다는 의미"라며 "금통위가 현재의 금리
안정기조를 유지키로 결정할 경우 지수 800선에 다시 도전하는 장세가 펼쳐
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