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주가가 4일 장중한때 삼성전자 주가를 웃돈 뒤 종가에서는 나란히
9만원을 기록, 한국증시의 대표주자가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주식시장에서 포항제철은 전날보다 3천3백원이나 오른 9만원을 기록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천2백원이 떨어져 9만원으로 밀렸다.

전장 한때는 포항제철이 9만1천9백원으로 삼성전자(9만1천원)을 웃돌았다.

증시침체기에 일시적으로 포철이 삼성즌자를 앞지른 적이 있었으나 상승기
의 추월은 처음있는 일이다.

포철은 올들어 6만7천원에서 9만원으로 34.32%나 올랐다.

이는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상승률(31.25%)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4.04% 상승하는데 그쳤다.

기관.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며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장세"가
펼쳐졌으나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포항제철의 약진과 삼성전자의 부진을 "제가치찾기"로
분석하고 있다.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포철은 EPS(주당순이익)가 1만
2천원에 달하고 있는 반면 그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민영화가
검토되고 있어 점차 제가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성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두차례의 유상증자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물공세에 시달리며 주가상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권욱 서울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포철의 적정주가를 13만~15만원"
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적정주가(12만원선.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92년 주식시장개방전부터 누려오던 "한국의 대표주식"이란
자리를 넘겨줘야 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