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한미은행은 "조용한 은행주"로 불린다.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처럼 외자를 유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아니다.

주택은행처럼 공격적 영업전략으로 "바람"을 잡는 기미도 없고, 서울.제일
은행처럼 새로운 주인맞이란 대형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한미은행주는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나 조용하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실제가 그렇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한미은행만큼 견실한 은행도 없다.

무수익여신비율은 국내은행중 가장 낮다.

반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가장 높다.

충당금도 이미 충분히 쌓아놨다.

재무구조 비교에서도 최상급이다.

이런 튼튼함을 바탕으로 한미은행은 영업실적에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7백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반기에는 대주주인 BA(뱅크아메리카)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튼튼함을 바탕으로 서서히 공격전략을 구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당장 단기고수익은 보장하지 못하더라도 중장기보유 가치는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업실적 =지난해도 5백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른 은행들이 금융구조조정 와중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던 것과는 대조적
이다.

영업신장세는 올들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4분기중 7백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햇동안의 이익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충당금을 적립하기전 이익은 2천8억원에 달했다.

작년동기의 1백60%다.

대손충당금도 금융감독원기준보다 1천8백60억원을 초과 적립했다.

이자수익은 작년동기보다 56% 증가한 1천82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수익도 1백30%증가한 8백91억원에 달했다.

채권매매익 지급보증료 신용카드수수료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신탁보수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탁보수는 작년 1.4분기엔 주식매매손등으로 1백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1.4분기엔 5백17억원의 보수를 남겼다.

인건비도 경기은행 인수로 직원이 9백50명(45%)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재무구조 =따지고 보면 은행권에서 한미은행만큼 자산건전성이 좋은
은행도 없다.

작년말 현재 고정이하 무수익여신은 3천7백26억원이다.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9%다.

국내은행중 가장 낮다.

은행 자산건전성의 척도인 BIS비율은 가장 높다.

작년말 현재 자기자본은 1조5천4백54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 10조1천5백96억
원의 15.21%에 달한다.

지난해말 현재 대손충당금 적립잔액은 5천4백32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의
1백46%에 달하고 있다.

국내은행중 으뜸이다.

한미은행은 내부적으로 1.4분기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 당기순이익이
내부목표인 2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 ROA(총자산이익률)은 0.95%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부터 미래상환능력기준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분류하더라도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놓았기 때문에 걱정없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도 이런 점을 인정, 올 순이익이 최소 1천4백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전망 =한미은행 주가는 13일 현재 주당 1만4천3백원이다.

작년말(12월28일)의 1만1백50원에 비해 40.8%올랐다.

올들어 은행주가 평균 60.16%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런만큼 금융장세나 기관장세속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지난해말 한미은행의 주당 순이익(EPS)은 7백2원.

만일 올해 한미은행의 목표대로 2천억원의 순이익을 낼 경우 EPS는 2천48원
으로 높아진다.

만일 주가가 EPS와 비례한다는 가설만 성립된다면 충분히 살만한 종목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1일 한미은행을 "장기매수"로 상향조정했다.

한미은행은 내부적으로 적정주가를 2만원으로 기대한다.

물론 주가는 "기대"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걸 상기할 필요가 있지만...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