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00선을 뚫고 어디까지 상승바람을 탈 것인지가 이번주 증시의 최대
관심사다.

종합주가지수는 8일 연속 상승불꽃을 내뿜으며 86.35포인트(14.36%)나
올랐다.

그런만큼 조정다운 조정에 대한 경계심리가 없진 않다.

그러나 이렇다하게 짚히는 악재가 없는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쌍끌이 매수세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일반인이 쌓아둔 고객예탁금도 6조원을 웃돌아 사상최고치에 달한다.

세계 주요국 주가도 여전한 상승세다.

다만 프로그램매수잔고가 거래소 비신고분까지 합하면 1조원을 웃돌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조건부 탈퇴에 대한 파장도 관심사이긴 하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 주가가 7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승추세가 살아있어 720~730선까지 가야 저항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조정을 받는다 해도 680선에서 지지선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외국인 =5일째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지난주엔 1천9백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무엇보다 순매수규모가 하루 4백억~5백억원대에서 1천억원대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눈치를 보았지만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미국 런던 일본등 세계주가가 사상최고치를 속속 경신하고 있고 유럽도
금리를 인하해 세계금융시장이 안정돼 있다는게 그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적으로 번지고 있는 금융장세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달구고 있다는
것이다.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영업담당이사는 "한국주가의 상승세를 따라잡기
위한 추격매수세도 없지 않지만 신규 외국인 자금의 유입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 기관투자가 =연일 순매수를 보이다가 지난 금요일 소폭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최대 매수세력인 투신사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탓이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스폿펀드의 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기관 전체적으로는 3월 마지막 주의 5천9백2억원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
지만 지난주 3천4백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국투신의 지화철 주식매매팀장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해 한번 이익을 실현
시키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투신사들이 늘고 있다"며 "내수 관련주,
은행등 금융주, 내재가치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좋아지고 있어 금융장세와 실적장세가 겹쳐지는 형국"
이라고 덧붙였다.

투신권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투신권뿐 아니라 은행, 연기금의 매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연기금이 주식매수를 점차 늘리고 있으며 은행권은 12일부터 단위형금전신탁
을 본격 판매하게 된다.

이날부터 당장 판매에 들어가는 단위형신탁의 판매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주식편입비율이 20~30%대여서 주식수요가 엄청나다.

은행들은 올해까지 10조원정도의 단위형신탁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일반투자자 =지난 9일 결제기준으로 고객예탁금이 6조1천4백5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저금리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주식을 매도한 돈도 그대로 위탁
계좌에 남아 재매수시기를 노리고 있다.

실탄이 넉넉한 것이다.

증권사의 한 일선지점장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조심스러우나 매수시기를
저울질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전망 =LG증권의 김정환 시황팀 조사역은 "기술적으로는 720선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을 받더라도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량주 위주로 종목차별화가 이뤄지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과
단기간에 많이 오른 종목간의 시세격차 메우기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