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오는 3월말
결산에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순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증권사가 떠안고 있는 미매각 수익증권에 시장위험치를 적용키로해 재무
건전성 기준인 영업용순자본비율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6일 "증권회사의 재무건전성 감독규정"을 개정, 증권사도
은행의 여신분류 등급처럼 지급보증에 대한 충담금을 <>정상은 0.5% <>요주의
2% <>고정 20% <>회수의문 75% <>추정손실은 1백%의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회사채 지급보등에 대해 <>정상 1% <>회수불확실 25% <>회수불능
에 대해선 1백%의 충당금을 충당금을 쌓아왔다.

금감위는 그러나 기준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적립금을 당기에 전액
비용처리하되 이전 회계년도에서 계상되었어야 할 부분은 이익잉여금에서
차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법정관리나 화의, 기업구조조정협약 등에 따라 채권재조정이 이뤄질
경우 해당채권을 현재 가치로 평가해 장부가액과의 차이만큼을 대손충당금
으로 쌓도록 했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이 대손충당금 추가적립분을 전액 당기손익으로 처리할
경우 6천억원 가량의 순이익 감소효과가 발생, 상당수 증권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98회계년도 이전에 발생한 부실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조정할 경우엔
순이익 감소효과가 1천억-2천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순이익 규모가 4천억원에 달하지만 충당금 설정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상당수
증권사가 적자를 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위는 또 증권사의 미매각 수익증권에 대해 2%의 시장 위험치를 적용키로
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이 30%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