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이 올해 주총에서는 15년 숙원사업인 유상증자를 결의할 수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연합철강은 30일 대한화재해상보험빌딩에서 99년 정기주총을 개최, 현재
95억원인 수권자본금을 5백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가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것은 15번째며 수권자본금 증액을 주총안건
으로 상정한 것은 이번이 13번째다.

번번이 유상증자에 실패한 것은 2대주주인 권철현씨측(지분율 38%)이 유상
증자를 집요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연합철강 창업주인 권씨측은 80년 신군부시절 국제상사에 회사를 빼앗긴뒤
연합철강이 새주인인 동국제강에 넘어간 후에도 경영권 회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만약 증자를 실시하면 자신의 지분이 낮아져 경영권 회복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 증자에 반대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수권자본금을 늘리기 위해선 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권씨측이 반대하면 물리적으로 증자를
할 수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철강은 연매출 규모가 7천억원을 웃돌지만 증자길이 막혀 자본금은
95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는 회사측이 지난 1월 권씨측 지분에 대해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민사지법에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법원의 판결이 나온다"며 "법원측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유상증자 실현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