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소비빙하기"로 일컬어지는 IMF체제에서도 할인점사업의
급신장으로 "유통업계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할인점인 E마트를 운용하는 신세계백화점은 IMF이후 백화점이
퇴조하고 할인점이 각광받는 유통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로 단번에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9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과 E마트를 개점한
이후 공격적으로 할인점 확대에 나선 것도 고속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6개점의 백화점과 14개점의 E마트를 운영하고 있고
2003년까지 할인점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할인점시장의 고속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할인점시장을 선점한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게 업종 애널리스트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국내 백화점시장규모는 98년 15조6천억원에서 올해 16조원으로 정체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할인점시장은 98년 4조9천억원에서 올해는
7조4천억원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7월 미국 월마트의 국내 할인점시장 진출로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E마트의 바잉파워(Buying Power)가 월마트의 5배에 달해 당분간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업실적 =E마트의 매출이 60%가량 급신장한데다 백화점인 인천점 개점
으로 98년 매출은 전년대비 21%가량 신장된 1조8천9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초 프라이스클럽을 장기임대해주면서 2천억원가량의 매출감소효과가
생겼지만 지난해에만 청주점등 4개의 E마트를 개점, 탄탄한 매출신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수익의 급증에도 불구 매장확장에 따른 자금수요와 고금리등으로
금융비용이 지난해중 1천2백억원을 웃돌아 당기순이익은 27%가량 줄어든
70억원으로 추정된다.

99년들어서도 이달초 부천점 개점을 시작으로 7개의 E마트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고 연말께는 강남에 백화점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13%가량의 견조한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할인점확대에 따른 규모경제효과가 가시화되고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어 올해 당기순이익은 2백%이상 급증한 2백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무구조 =98년6월말 현재 총차입금이 9천8백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백68%에 이른다.

할인점시장 선점을 위한 매장확대로 자금소요가 많은데다 작년상반기
금리폭등으로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프라이스클럽 장기임대, 삼성전자등 삼성계열사 주식매각, 한미은행
으로의 카드사업부문 양도등으로 2천8백억원가량이 유입되고 사채발행으로
2천1백40억원을 조달해 현재 4천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작년말 2백30%로 낮아졌다.

또 올해중 보유자산중 일부를 "셀 앤드 리스백"방식으로 외국투자자로부터
1천2백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주가전망 =신세계백화점의 현 주가가 적정주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생명 주식(지분율 14.5%)과 보유부동산(3만여평)을
감안한 주당순자산가치는 12만원을 웃돈다고 지적하고 있다.

LG증권의 송계선 선임조사역은 "시장평균PER(99년 16.6배 추정)과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경우 적정주가는 3만2천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윤일상 책임연구원은 부동산과 보유주식의 실질자산가치가
1조5천억원을 웃돌고 업종대표주인 점등을 들어 적정주가를 6만3천원으로
추정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