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지난해 12월 8일(509.85포인트)이후 2달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수급선으로 일컬어지는 60일 이동평균선 마저 단숨에 하향돌파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저금리를 배경으로 증시를 달궜던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된게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바닥권으로 인식돼온 50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감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장세가 끝나도 500선 이하에서는 주식을 매수할 세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이 공표되는 3월초까지 조정기를 거친뒤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여건(박현주 미래에셋사장) =4,5개월간 이어진 대세상승기의 조정국면
으로 본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시장 내부적으로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증시 주변여건이 나빠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외국인도 이머징마켓에서 한국시장을 가장 투자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어
중장기적 전망은 밝다.

2,3월에 3조원 가량의 유상증자가 기다리고 있어 물량부담은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관동향(강창희 국민투신운용사장)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주가 조정은
약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형 수익증권등에 많은 자금이 몰려 기관의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

연말이후 주가가 너무 높아 펀드운용에 필요한 블루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기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주가가 추가 조정을 보일 경우 그동안 매수를 자제해온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우리회사도 510선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외국인 동향(이옥성 엥도수에즈WI카증권 서울지점장) =주가가 20포인트
이상 급락한 원인은 프로그램 매물이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때문은 아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매수 규모를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매도우위로
전환한 것도 아니다.

다만 엔화 강세조짐,미국경제및 증시 전망에 대한 불안감, 한국경제 전망등
국내외에 불안 요인이 많아 관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보수적으로 보면 500선이 붕괴될 수도 있지만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객장동향(이태진 쌍용증권 삼성동지점장) =금주들어 일반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설 연휴 이후 증시전망이 불투명해 투자를 자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금리가 소폭으로 올라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매수기회만
오면 다시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유동성 장세를 바탕으로 주가가 무작정 오르는 시기는 끝났
다고 본다.

개미군단은 확신이 설때가지 당분간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전망(권기정 교보증권사장) =대세상승기의 조정국면으로 본다.

3월말까지는 현재와 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다.

12월말 결산법인의 실적이 공식 발표되는 3월이 돼야 한국경제와 개별기업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따라서 향후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조정국면을 거친뒤 2.4분기이후 실적우량주와 블루칩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