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가 이상급등종목에 대해 매매심리에 착수한 것은 우선
상승종목의 기업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량기업이 아니라 부도가 난 기업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등종목인 가산전자 풍연 서울시스템 두인전자 옌트 등은 부도를 낸
벤처기업이다.

또 한국창투 골드뱅크 대신정보통신 등은 97 회계연도에 적자를 냈다.

이들 회사들은 98 회계연도에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증협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지난해말에 견주어 5.61% 밖에 못오른
것은 물론 현대중공업등 우량주들의 상승폭도 미미했다"며 "기업내용과
관계없이 소수의 종목만 이상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회사가 주가가 오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주가가 1월한달동안 6백37%나 급등한 한국창투는 지난달 21일 공시를
통해 주가가 오를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회사 주가는 19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국창투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중소기업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98 결산에도 소폭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주가급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이유를 찾을 수없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2백4%나 뛴 삼보지질,1백62% 오른 옌트 등도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고 공시했다.

증협은 특히 신고규정을 어기고 자본금의 3배가 넘는 전환사채(CB)를
싯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발행, 특정인에게 인수시킨 골드뱅크에 대해
불공정혐의가 짙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와 우량종목주가는 거북이 걸음인데 일부종목만 특별한
근거없이 15일이상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분명 시세조정 담합 등의 혐의가
짙다고 증협은 판단하고 있다.

< 조성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