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주가가 표류하는 조짐을 보이자 파생상품시장에서 현물시장으로 말을
갈아탔던 일반인투자자들이 다시 선물.옵션시장으로 역류하고 있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선물이나 옵션을 매매하기 위해 선물
옵션위탁계좌에 맡긴 예수금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4천3백30억원에 불과했던 선물.옵션예수금은 5일 5천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6천억원대에 진입했으며 27일 현재 6천1백18억원에 달하고
있다.

25일동안 무려 2천억원정도가 늘어났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지난해 12월10일 7천2백47억원까지 늘었다가 12월31일에
는 4천3백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 기간동안 현물주가가 급상승기류를 타면서 일반투자자들이 현물시장으로
대거 자금을 이동시켰다.

이런 자금이동으로 현물주식을 사기 위해 맡긴 고객예탁금은 지난 12일 5조
6천억원대로 치솟았다가 27일 5조원대로 급감했다.

선물시장에서 일반인이 취하는 포지션도 바뀌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매수거래 비중이 줄곧 매도거래 비중을 앞질렀으나 지난
25일부터 포지션이 역전됐다.

지난 28일 일반인의 선물 매수거래 비중은 46.71%, 매도거래비중은 48.39%
로 매도거래 비중이 많았다.

올들어 지난주까지 순매수를 지속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물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증권사 선물담당관계자들은 이같은 선물.옵션시장으로의 역류현상은 현물
시장의 메리트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향후 주가전망이 불투명해 주가가 떨어져도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선물및
옵션거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의 구돈완 선물.옵션팀장과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
은 "일반투자자들의 선물및 옵션투자에 대한 문의가 다시 부쩍 늘고 있다"며
"현물주가의 방향성이 불투명해질수록 이런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