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를 노려라.

실권주공모가 유력한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실권주공모를 실시
하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상장사들은 증자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할인율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무상증자도 병행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주식을 헐값에 살 기회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증시주변여건도 호전되고 있어 실권으로 받은 주식가격이 오를
확률도 높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유상증자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일반투자자를 대상
으로 공모하는 상장사는 11,12월 두달동안에만 모두 22개사에 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정공 등이 주당 발행가격을 30% 할인된 수준으로 결정
하는 등 실권주공모를 계획하고 있는 상장사 대부분이 25~30%의 높은 할인율
을 적용하고 있다.

또 금양 대한제당 오리온전기 부산은행 등 4개사는 무상증자를 병행실시할
예정이어서 실권주공모에 참여하면 무상증자비율만큼 주식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5대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실권주
공모에 나설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구주권을 갖고 있지 않아도 우량기업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이에따라 실권주 공모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3,4일 이틀동안 3만5천1백76주의 실권주를 공모하는 금양의 경우
첫날에만 37만7천6백20주가 청약돼 경쟁률이 10.7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는 1만1천5백원인데 비해 최근 주가는 1만9천원대로 65%나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싯가와 발행가의 차이가 많이 나는 기업을 선택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권주청약으로 받은 주식이 상장되기까지는 통상 2~3주정도 걸리는
만큼 그 기간동안 주가가 급락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실권주공모를 노리는 투자자는 증시주변상황과 실권주공모기업의
향후 주가전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실권주공모에 참여하려면 주간사증권사에 위탁계좌를 개설한뒤 실권주
청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청약증거금은 1백% 납부해야 한다.

청약주식수가 실권주식수를 웃돌때는 경쟁률에 따라 균등하게 배분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