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 출자금을 싯가로 평가하도록 하는 회계처리준칙 초안이 마련되자
증권사 등 상장기업들이 증안기금에 출자한 자금을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약 9천억원가량의 주식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증시를 압박할 전망
이다.

7일 D증권의 한 임원은 "증안기금 출자금을 싯가로 평가하게 되면 주식을
증안기금에 맡기든 상품으로 보유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주식반환
요청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안기금 관계자도 "아직 공식적으로 주식반환을 요청한 기업은 없지만
출자금 반환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반환주식이 한꺼번에 매물화돼 주가를 압박할 것으로 증권업계
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증안기금 출자금중 47%를 차지하는 증권사들은 주식을 돌려받은 후
위험자산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사 등 5백77개 증안기금 조합원들은 장부상으로 3조58억원어치의 주식을
증안기금에 맡겨놓은 상태로 현재 70%이상의 평가손을 내고 있다.

이 주식이 매물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9천18억원어치의 주식이 시장에 쏟아
지게 된다.

증권감독원은 증안기금에 출자한 금융기관들이 오는 99회계연도부터 이
출자금도 싯가평가하도록 하는 금융업종별 회계처리준칙 공개초안을 지난
1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앞서 증권사등 증안기금 조합원들은 당초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0%씩
출자금을 돌려받기로 했지만 증안기금은 증시침체를 이유로 주식배분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