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노조의 파업방침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이 29일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일본도 금융개혁법안에
대해 여야가 최종 합의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듯 했다.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점과 템플턴펀드가 한국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유수의 살로먼 스미스바니증권은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김대통령의 경제특별기자회견도 경제회생의 의지를 재확인해줬다는 점에서
호재성 재료였다.

그러나 은행노조의 파업방침은 끊임없이 경계매물을 불러냈고 그 결과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0.57포인트 내린 305.73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5천여만주에 불과했다.

<>장중동향 = 전주말에 이어 산뜻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장 한때 상승폭이 6포인트를 웃돌며 한때 31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은행노조파업이 강행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후속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한데다 은행파업 우려감이 점점 확산되면서 경계
및 차익매물도 흘러나왔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던 주가는 장마감무렵 끝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특징주 = 실적호전을 재료로 삼양사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전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세였다.

LG화학은 카본블랙사업부를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보도되고 외국인의 매수
세도 이어졌지만 하락했다.

외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 동국제강은 오름세였다.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부가 이달말 21조원을 투입해 부실채권
을 정리할 계획이라 밝혀 국민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주들이 소폭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 주요 삼성그룹주는 외국인매수세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진단 =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조정을 받더라도 300선은 충분히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실시, 은행노조의 파업철회
등 손에 잡히는 재료가 있어야 상승힘이 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