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석달여만에 1조7천억대로 추락, 연중
최저치(1조7천6백1억원, 6월15일)를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고객예탁금마저 급감하고 있어 시장의 수급여건이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 2조36억원에서 21일 현재
1조7천8백8억원을 기록, 최근 일주일사이에 2천2백여원이나 줄었다.

고객예탁금이 1조7천억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6월 경우에는 곧바로 1조8천억대를 회복했으나
이번에는 고객예탁금 감소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3백선 붕괴이후 개별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무너지며
일반투자가의 증시이탈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최근 시장으로의 신규
자금유입은 단절된 상태"라며 "고객예탁금 수위가 한단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증시의 기초체력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