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대우 등 3대 그룹이 7, 8월 두달동안 모두 8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자금조달이 유례없는 것으로 기아자동차
인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7, 8월 두달동안 3대그룹이 주식시장
채권시장 해외자금시장에서 모은 자금은 삼성그룹 3조1천3백12억원, 현대그룹
2조9백90억원, 대우그룹 2조9천8백43억원 등으로 모두 8조2천1백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대 그룹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6조7천4백억원으로
전체의 73%에 이른다.

삼성그룹 조달내용은 <>유상증자 1조3백80억원 <>지분매각 1백92억원
<>해외CB(전환사채)발행 8백40억원 <>국내채권발행 1조9천9백억원 등이었다.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에버랜드
등으로 삼성자동차의 주요주주들이다.

해외자금을 조달한 회사는 삼성전관으로 6천5백만달러의 해외CB를 발행했다.

현대그룹은 국내공모채권시장을 통해 1조7천9백억원을 모았으며
현대미포조선이 CB를 통해 2천억원을 조달했다.

대우그룹은 국내채권시장에서 2조9천6백억원을 조달했으며 대우전자가
유러시장에서 CB를 발행,2백43억원을 조달했다.

증권전문가들은 3대그룹이 IMF이후 신규설비투자자금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자금수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D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 할인발행하거나 계열사간 지분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기아자동차 인수를 위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낙찰이 9월1일이며 대금납입이 12월21일이란 점에서
기아자동차를 3대그룹중 한 곳이 인수할 경우 주식및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데 2조원 가량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3대그룹 모두 현재 안정적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조달한
상황이 아니어서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압박과 채권수익률 상승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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