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러시아발 태풍이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국가채무상환 일시유예)선언은 국내 경제및
상장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약세를 보여오던 엔화를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크다.

일부에서는 자칫 세계경제위기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 증시영향 =전문가들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윤세욱 연구위원은 "루블화평가절하가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를 부추겨 각국 통화가 추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위기가 전세계 경제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이 러시아의 최대 채권국이기 때문에 유럽경제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만 미국등 서방선진국들간의 정책조율로 러시아위기가 점차 진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는 않다.

<> 상장사에의 영향 =대러시아 무역거래와 직접투자분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올들어 5월 현재까지 상장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대러시아 수출규모는
6억4천만달러로 수출비중이 1.2%에 불과하며 수입규모도 4억5천만달러로
1.1%에 그치고 있다.

직접투자도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억2천만달러 정도다.

전체 해외직접투자금액중 0.7%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는 동구권 경제의 위축도 불가피해 수출기업들이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한 상장사는 LG상사 LG전자 LG정보통신 금호타이어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대우 롯데제과 삼성건설 삼성물산 삼성전자 SK 쌍용
조흥은행 진도 코오롱상사 현대상사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 효성물산
대한항공 등이다.

<> 외국인동향 =외국인투자자들의 향후 행보가 역시 최대 관심사다.

특히 엔화약세 때문에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불안감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당장 국내 증시를 이탈하기보다는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이사는 "지난해 외환위기때처럼 무차별적 매도에
나설 정도로 공포심리가 번지지는 않았다"며 "외국인의 환매물량이나
스톱로스(손절매)물량이 점차 불어날 가능성은 크다"고 밝혔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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