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마빈을 제압하라"

주가전망을 놓고 외국인과 내국인간 접전이 불을 뿜고 있다.

정병선 교보증권리서치센터실장은 10일 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밍조사담당이사
의 비관적 장세론을 공박한 "지옥에서 죽음에 이르는 페시미즘의 벽을
넘어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증권맨이 마빈을 공박하고 나선 것은 이달 초 김진혁 쌍용증권
법인팀장에 이어 두번째다.

IMF이후 목소리가 커진 외국인에 대한 "토종"들의 도전이 본격화된 셈이다.

이번 보고서의 골자는 마빈은 투자자에게 허무주의만을 불어넣어 증시를
파탄으로 몰고 있으며 그의 주가 예측력도 소문과 달리 과장됐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IMF직후 12월13일 만사휴의(Too late, too late)라며 주가하락을
전망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338.94에서 2월1일 567.38로 무려 67.4%나 급등
했다.

마빈은 이와관련, "상당한 규모의 미숙한 외국자금이 들어왔다"고 지적해
주가는 3월이후 다시 떨어졌다.

이에대해 정실장은 "주가가 한달만에 67%나 뛰었으면 기술적으로도 떨어지는
추세가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실장은 이어 마빈이 지난 5월 "단말마의 고통(Death thores)에서 올 가을
주가 2백선을 예측한데 대해 비판을 퍼부었다.

금융시스템 낙후로 기업도산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한국경제는 파탄에 이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은 한국 경제 발전사를 무시한 발상으로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경제의 펀더멘털만 봐도 IMF구제금융 당시보다 나아진게 분명하며
정치 사회적 안정만 이뤄진다면 증시는 회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