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이사, 한판 겨뤄봅시다"

쌍용증권의 김진혁 법인팀장이 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밍증권 조사담당이사
에게 "말로만 떠들게 아니라 수익률 게임으로 진정한 승부를 가려보자"고
도전장을 내밀어 증권가의 화제다.

마빈이사는 "한국경제는 탈출구가 없다" "한국에 제2의 위기가 오고 있다"
등의 보고서를 냈고 "한국 주가가 2백50선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외국인 애널리스트.

5월말까지만 해도 쌍용증권에 몸담았다.

김팀장은 6일 마빈의 제2위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마빈이사가
한국경제의 저력과 개혁과정을 무시하고 공공연히 제2위기가 오고 있다는
등의 논리적 비약으로 국민들과 일반투자자들에게 좌절감과 불안감만 안겨
주고 있다"고 공박했다.

그는 오히려 10월께 주가가 500선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팀장은 따라서 "마빈이사가 한국증시의 족집게라고 하는데 그 명성과
주장에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수익률 게임으로 실력을 겨뤄보자"고 제안했다.

"수익률게임을 통해 진정한 에널리스트임을 입증하고 자신이 없을 경우
더 이상 무책임한 보고서로 투자자를 우롱하지 말라"는 것.

이에대해 마빈이사는 "내 주가전망이나 한국경제분석이 맞을 수도 있고
빗나갈 수도 있다"며 "여하튼 보고서에 높은 관심을 보여줘 영광"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나는 구체적인 종목 전망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가흐름이나
시장여건을 분석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수익률게임은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