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릴린치증권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tu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또 아시아증시내에서 한국투자비중을 5.1%에서 8.9%로 확대했다.

메릴린치증권은 23일 내놓은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이날부터 한국의 투자의견
을 이같이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지난 6월초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으로 올린후 한달반만에 재차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메릴린치는 한국 투자비중을 상향조정한 이유로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
(GDP)의 10%를 초과하고 있고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등 경제가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는 점을 들었다.

특히 대규모 경상수지흑자는 환율안정과 금리하락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대외채무 부담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또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한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GDP의 6%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확대정책으로 한국경기는 바닥을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이와함께 한솔제지의 전주공장 매각을 예로 들면서 자산을
해외에 팔아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홍콩의 투자비중을 37.4%에서 39.0%로, 대만은 2.5%에서
6.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으며
인도네시아는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