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처음으로 민간차원의 벌처펀드가 등장한다.

벌처펀드란 부실자산을 저가에 인수해 상황이 호전된후 고가에 되팔아
차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21일 대한투자신탁 관계자는 "부실기업의 주식및 전환사채(CB)에 집중
투자하는 1천억원규모의 주식형펀드를 설정키로 하고 자금조성및 투자기업
선정방법 등을 한국기술금융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펀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기금과 비슷한 성격으로
관리종목이나 코스닥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주식 CB 등 주식관련 유가증권을 주로 편입하는 주식형펀드로
계약기간은 일단 5년만기로 하고 상품성을 고려해 3년후부터는 중도환매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자금조성은 우선 대한투신과 한국기술금융이 1백억원, 50억원을 각각 투자
하고 연기금및 정부투자기관에서 5백억원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3백50억원가량은 창구에서 일반인들에 판매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자금출저조사면제및 세제혜택이 돌아가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투자기업은 관리종목및 코스닥기업을 위주로 대한투신과 한국기술금융이
공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기술금융이 해당기업의 경영
개선 상황을 감시하고 경영지도를 할 계획이다.

대투 관계자는 "IMF사태이후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성장성있는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로선 뾰족한 지원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구조조정기금펀드의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