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매도"
또는 "관망"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당분간 기존 의견을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모 ING베어링증권 상무는 "한국증시에 대해 "매도"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MSCI(모건 스탠리 지수) 에 한국 편입비중이
확대되더라도 이 의견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무는 "한국에는 블루칩이 없다"고 말하고 "한국정부가 빅딜(사업교환)
부실은행 떠넘기기 등을 통해 우량한 기업마저 부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량종목을 샀다가도 언제 부실화될 지 모르는데 어떻게 주식을 살 수
있겠느냐는 설명이다.

매달 투자의견을 내고 있는 자딘플레밍증권의 관계자도 "스티븐 마빈 이사가
한국증시에 대해 아주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며 "''매도'' 의견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지금 한국주식을 팔아도 늦지 않았다(not too late to sell
Korea)"는 투자의견을 낸 정태욱 속젠크로스비증권 서울지점장도 "주식시장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수출 수입 환율 이자율 등 경제지표들을 고려할 때 경제기초체력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매도포지션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옥성 WI카 지점장은 "현재 "관망"의견"이라고 밝히고 "구조조정 과정을
완전히 지켜본뒤 투자의견을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BN암로증권 역시 현재 한국주식시장에 대해 "매도"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메릴린치 증권은 최근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판단을 "매도"에서
"관망"으로 변경했다.

이 증권사는 일본 엔화값 약세에도 은행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금유동성이
개선되고 있고 이자율 하락으로 기업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