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은행의 외자유치와 자발적 합병추진 소식으로 은행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정부의 지원이 예상되는 건설주와 주총을 앞둔 증권주의 선전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54포인트 오른 336.63을 기록하면서 3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종목(6백21개)이 하락종목(1백71개)의 3배를 넘었다.

엔화 추가하락 방지를 위해 시장개입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대장성 관리의
발언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조업복귀와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 유보도 노동계 불안
을 씻어내게 했다.

일부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업부문 매각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장중동향 = 개장과 더불어 개인들의 "사자"주문이 잇따라 상승국면을
예고했다.

기관들의 매도물량도 비교적 적어 상승세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은행 수신금리 하향세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로
개인들의 매수주문이 계속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는 지속됐으나 일반인의 "사자"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특징주 = 전날 자율합병을 추진키로 한 경남은행과 동남은행이 초강세를
보였다.

또다른 합병케이스로 거론된 대구은행과 대동은행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시중.지방은행도 대부분 상한가 대열에 합류, 19개
은행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합병이 진행되면 구주의 감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
했다.

정부여당이 주택건설업체에 2조~4조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자 건설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성지 성원 동부 금호 삼익 한진건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다른
건설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주총을 앞둔 증권주도 주가관리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지며 큰 폭으로
올랐다.

한화에너지의 발전부문 매각 등으로 한화그룹주도 한화종금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한가를 나타냈다.

개별종목중에선 하월곡동 대지를 판 일양약품, 농약부문을 스위스
노바티스에 매각한 동양화학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IFC자금이 도입될 것으로 전해진 제일엔지니어링은 소폭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계속된 삼성전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망 = 서명석 동양증권 차장은 "25일 이동평균선이 360초반대에 걸쳐
있다"며 "악재가 상당히 희석돼 단기적으로 이 수준까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물시장 움직임을 미리 살필수 있는 선물시세가 크게 올랐다는 점도
추가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