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들은 1만원어치를 팔아 1백48원을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외부감사 대상기업 7천8백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 대상기업은 <>국영기업 정부투자기관 등을 제외하고
<>자본금 60억원 이상이며 <>외부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지난 96년보다 12.3% 많은
8백10조9천여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2조4백여억원 적자를 나타내 96년 2조4백여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기준 1천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6백73조8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1천대 기업의 총자산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1천3백80조2천4백71억원에
달했다.

반면 순이익은 8조7천3백45억원으로 12%나 줄었다.

1천대 기업은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받아
증권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자산총액 60억원이상인 상장기업과
등록기업 및 일반기업들을 망라해 선정된 것이다.

1천대 기업중 순이익 1위는 전년도에 이어 포항제철이 차지했다.

1천대 기업 가운데 순이익규모가 1천억원 이상인 기업은 포철 대우자동차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SK텔레콤 주택은행 국민은행 삼성전관 등 8개사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나 자산부문에 비해 순이익 부분에서 기업들간
순위변동이 격심했다.

현대중공업은 96년 순이익실적에서 1백31위였으나 지난해에는 3위로
1백28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OB맥주 삼영모방 백광소재 쌍용양회 등 9개사는 96년에는 1천대
기업에도 끼지 못했으나 지난해에는 1백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전년에 이어 1백위권내에 머문 기업은 절반인 57개사에 불과했다.

한편 매출액 부문에서는 29조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삼성물산이 1위를
지켰으나 순이익 부문에서는 33위에 머물렀다.

매출액이 10조원을 넘는 초대형 기업은 8개사였으며 1백위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LG정보통신 등 9개사였다.

자산규모는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상위를 차지했으며
아남산업 9개사가 신규로 1백위권에 들어섰다.

< 박영태 기자 yt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