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구조조정과 자금마련을 위해 맥주사업부문을 한벨(가칭)에
양도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계열사 합병및 영업양도 계획을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한벨은 두산그룹과 다국적 맥주기업으로 세계 4위인 벨기에 인터브루사가
오는 30일 50대 50비율로 합작투자계약을 맺고 새로 설립하는 회사다.

두산측은 OB맥주의 자산 부채 종업원 영업권등 1조원가량을 한벨에
현물출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OB맥주는 부채 5천억원도 한벨에 떠넘겨 실제로는 5천억원 정도를
출자케 된다.

합작사인 인터브루사도 한벨에 5천억원(약4억달러)가량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오는 7~8월경 한벨의 영업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며
오비맥주와 인터브루가 공동경영케 된다고 말했다.

두산측은 또 두산상사 백화 기계 개발 동아 경월 전자 정보통신등
8개사를 OB맥주에 흡수시켜 (주)두산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두산제관도 두산유리에 합병하고 사명도 두산포장으로 바꾼다.

이에따라 두산그룹은 현재 23개 계열사에서 두산 두산포장 두산건설
오리콤 오비베어스 한국도서보급 한별등 7개사로 줄어든다.

두산그룹은 대대적인 계열사 정비에 대한 주총승인을 얻기위해 오는
6월29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따라 계열사의 합병및 영업양도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총 전날인
6월28일까지 반대의사를 표시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OB맥주의 매수청구가격은 보통주가 2만4천2백16원, 우선주 3천8백39원이며
두산상사는 주당 2천9백55원, 두산백화 8천7백41원, 두산기계 5천7백58원
이다.

두산유리의 매수청구가격은 보통주 3천4백81원, 우선주 8백46원이며
두산제관은 보통주가 3백35원이다.

<박영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