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석의 거평 및 거평제철화학 흡수합병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증권예탁원은 대한중석의 거평 및 거평건설화학 흡수합병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대한중석 주식은 총발행주식수의 14.83%인 1백47만5천여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또 거평은 14.78%인 28만1천여주, 거평제철화학은 21.19%인 1백44만7천여
주가 대한중석으로의 피흡수합병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반대지분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주식매수청구가격이27일 종가보다 훨씬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매수예정가격은 대한중석 5천3백8원, 거평 4천8백43원, 거평제철화학
2천5백46원 등이다.

27일 종가는 대한중석 3천5백원, 거평 2천1백50원, 거평제철화학 1천8백원
등이다.

이처럼 상당수의 주주가 반대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대한중석의 계열사 흡수
합병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29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합병건이 의결되고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주들이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대한중석은 모두 1백28억7천만원 정도를
매수청구대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대한중석 관계자는 "이들기업의 합병은 구조조정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1백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합병을 추진해야하는지 현재로는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대한중석 합병건이 부결되면 거평그룹은 지난 2월 거평과
거평시그네틱스의 합병건이 부결된 것과 함께 올들어 2번의 합병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대한중석은 최근 이스라엘 이스카사에 초경합금부문을 매각하려 했으나
노조와의 갈등으로 무산됐다.

<박준동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