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선 돌파를 노리던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했다.

엔화와 원화가 불안해진데다 최근 10일동안 8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현물매도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동해펄프 부도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26포인트 떨어진 467.63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낙폭은 지난달 5일 37포인트가 하락한 이후 40여일만에 가장 큰
폭이다.

거래량은 5천2백93만주, 거래대금은 4천5백5억원으로 전일보다 줄었다.

전장에 외국인 매매가 부진하자 부활절이후 외국인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외국인은 이날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매물을 소화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장중동향 =개장초 기관들의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현물매도가 쏟아져나와
주가가 10포인트 넘게 밀렸다.

동해펄프가 1차부도를 내 거래정지되면서 개별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날 증권감독원이 관리종목 주가조작 조사에 나선 것과 함께 연이은
악재였다.

후장들어 외국인들이 매수세가 되살아났으나 하락추세를 막지 못했다.

장중 내내 은행 등 기관들이 한전 포철 등 대형주 팔자에 나서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등다운 반등 시도조차 없었다.

<>특징주 =전 업종이 맥을 추지 못했다.

삼성중공업 LG화재 등 일부 대형주들은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동해펄프가 매매거래 정지당하면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무림제지가
하한가를 나타냈으며 한국제지도 큰 폭으로 빠졌다.

다만 대만투자단이 태일정밀에 1억달러 투자제의를 했다는 소식에
태일정밀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 =시황전문가들은 이날 낙폭이 워낙 커 단기반등을 시도하더라고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명석 동양증권 차장은 "조정치고는 낙폭이 너무 커 당분간 주가가
무겁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450선에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지극히 불안한 형태가 주중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 증시재료 ]]

<호재성>

<>외국인 매수우위
<>G7회담에서 엔고 기조 유지 기대

<악재성>

<>엔달러 원달러 상승 등 외환시장 불안
<>동해펄프 부도, 증감원 관리종목 주가조작 조사착수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기관들의 매도공세
<>예탁금 감소 등 수급불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