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사상가인 쇼펜하워는 "산에 오를때 밑만 보면 절망이요 위만
본다면 희망만을 느낄 것.

결국 마음의 자세가 모든 일의 근본을 달리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현재 많은 위험의 노출속에서 불안감과 위기극복의 노력이
양분된 상황이 지루하게 전개되고 있다.

외채위기만 해도 그렇다.

최고의 협상이었다고는 하나 연간 2백억달러를 상회하는 이자부담은
결코 미래를 낙관케 하지 않는다.

게다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이 갖고 있는 1천억달러에
달하는 현지금융과 선물투자 손실은 새로운 외환위기의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외국인 아날리스트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는 결국 국내 경제의 출혈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