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모건스탠리
투자지수(MSCI)가 한국의 투자비중을 상향 조정한데다 노.사.정 합의로
기업 구조조정의 걸림돌 하나가 제거되자 주춤거리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증시에선 이같은 매수세가 일과성인지, 새로운 추세인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의 절반이상이 MSCI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향후 외국자금의 유입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주사위를 던지고 있다.

<> 모건스탠리 투자지수란 =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날"사가 각국별 싯가총액을 기준으로 일정한 비율을 정해 산출하는
지수이다.

많은 외국 펀드매니저들은 이 지수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MSCI의 변동폭과 비교해 실적을 평가받기도 한다.

이 지수 가운데 전세계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지수인 "MSCI
이머징마켓 프리인덱스"가 한국투자비중을 2.5%에서 4.9%로 확대했다.

이에따라 "올컨트리 파이스트 프리인덱스"는 4.8%에서 9.2%,
"아시아인덱스"는 7.7%에서 14.3%, "파이스트 인덱스"는 9.8%에서 17.9%로
각각 한국의 비중을 높였다.

8월말까지는 기존 비율이 그대로 유지되고 9월부터 새로 변경된 비율에
따라 MSCI가 산출된다.

<> MSCI 한국비중 확대 배경 = 한국시장의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55%까지 확대된데다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까지 허용되는 등
자본시장 개방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또 외환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다른 동남아지역에 비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 외국자금 전망 =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부터 새로운 지수가 사용되지만 이에앞서 선취매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1월말 현재 외국인의 보유주식은 싯가총액의 17.2%(18조2천억원)이나
이 비중이 25% 선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곽영교 국제영업팀장)

특히 6일에는 한국투자규모를 계속 줄여왔던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계
자금이 한전 삼성전관 대우중공업 등을 적극 매수한 것으로 볼 때 아직까지
한국투자에 소극적이던 동남아 일본 유럽지역의 펀드들도 한국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

반면 스티브 마빈 쌍용투자증권 조사담당이사는 "장기적으로는 분명한
호재이지만 무역수지 환율 등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더 중요한 투자판단의 지표이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여건이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