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은 지난해 국내의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2조8천억원(약30억달러)이상으로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국내외환을 해외로 유출시키고 현지차입금을 1백20억달러이상
늘림으로써 외환위기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는 상장사들이 지난해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분참여 등을 통해 투자한 규모가 1백70건 2조8천5백30억원(약
3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76.1%나 늘어난 규모다.

이중 현지법인설립이 58건 1조2천9백78억원(3백23.3%증가)이었으며
지분참여는 1백12건 1조5천5백52억원(18.4%증가)이었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이 8천5백11억원으로 제일 많았으며 현대
(4천4백91억원) 선경(3천1백73억원) 삼성(3천1백73억원) 한화
(2천3백93억원) LG(1천3백29억원) 등 6개그룹이 전체의 80.6%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대우가 6천9백6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전자
(3천43억원) SK텔레콤(2천7백9억원) 한화(2천3백55억원) 대우중공업
(1천4백16억원) 등 5개사가 전체의 57.9%를 차지했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이 6천2백89억원으로 선두였으며 중국
(3천5백67억원) 모리셔스(3천5백22억원) 폴란드(1천7백11억원) 등에
집중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외투자할 때 자기자본비율
20%를 유지토록 했으나 하반기에 없어졌다"며 "상장사들이 해외투자를
할 때 투자금액의 4배이상을 현지금융형식으로 조달했을 경우 상장사
차입금은 1백2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