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식순매수가 예상을 뛰어 넘을 만큼 강도 높게 계속되고 있다.

한국 주식을 어디까지 사들여 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순매수 배경 = 지난해 12월24일 밤 1백억달러를 조기 지원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계획이 발표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회복됐다.

낙폭이 큰 주가도 매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42% 폭락했고 환율은 두배로 뛰어 달러환산
주가가 연초대비 평균 70% 하락했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 이옥성 서울지점장은 "외국투자자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IMF 프로그램 추진의지가 강한 한국에
투자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누가 매수하나 =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와 미국 연기금 등이 주요
매수세력이다.

종합주가지수에 연동시킨 형태로 주식을 매입하는 헤지펀드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과 주가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려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채권보다 쉽게 사고팔수 있는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1월들어 주식을 사들인 외국투자자의 80%가 미국계라고
밝혔다.

<>주요매매종목 = 1월3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은 한국전력(1천6백22,
이하 단위 만주) 국민은행(3백42) LG전자(3백34) 삼성전자(2백25)
대우중공업(1백28) 대우통신(1백22) 등 업종대표주 위주로 순매수했다.

반면 고합(3백) 고려유화(2백12) LG건설(1백39) 등을 순매도 했다.

<>체크포인트 = 순매수를 계속 유지하더라도 매도물량이 늘어나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월초 외국인은 달러대비환율 1천7백원, 종합주가지수 400선에서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이미 50% 가까운 수익을 냈다.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으로 접어들 것"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이 급속히 떨어질 경우 외국인은 "달러매수-원화매도"를 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할 공산이 있다.

이밖에 동남아 외환위기 확산 가능성, 외화자금차입난항 등의 악재
발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