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전문화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교보증권은 국제영업과 상품운용을 하지 않기로 했고 산업증권은 채권
관련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은증권도 현재 상품주식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위탁매매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안에 상품주식을 모두 매각해 상품운용업무
(딜링)를 최소화하고 주식매매중개(브로커리지)와 인수업무(언더라이팅)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교보증권은 국제영업부를 폐쇄하고 주식부와 채권부를 금융상품
업무부로 통합시키는 등 21개부서를 12개부서로 줄였다.

또 산업증권은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고 지점을 축소하는 등 경영혁신방안
을 마련하면서 채권중심의 도매영업 전문증권사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산업증권 관계자는 "모기업인 산업은행에서 발행하는 산업금융채의 인수
및 매매중개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채권금융상품 개발, 금리선물운용등
채권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채권부 인원을 20명에서 35명
으로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직원을 4백명선까지 줄인 고려증권도 위탁매매 중심의 증권사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장은증권도 상품주식 보유비중을 20억원선으로 줄였고 위탁매매를 중심
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업종전문화 현상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모든 증권업무를 방만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자신있는 몇몇 분야
에 역량을 집중시켜 생존을 모색하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