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산업은행차입금의 주식전환을 조속히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기아자동차관계자는 29일 정부는 기아자동차에 대한 산업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을 연내에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내년 상반기에도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아자동차가 마련중인 정리계획이 법원허가를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전환된 주식의 소각이나 감자등의 문제가 걸려있어 하반기에나
출자전환이 이뤄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관계자는 그러나 산은대출금의 출자전환이 지연될 경우 기아자동차의
정상화도 늦어지는 만큼 빠르면 1월중으로 출자전환을 이루기위한 특별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특별대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선출자전환 후정산등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산은은 기아자동차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싶어도 전환주식이 소각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전환대상대출금을 현시점에서 평가하기도 어려워
출자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출자전환대상 대출금은 2천7백억원이다.

산은의 출자전환으로 기아자동차 기존주주들의 지분율이 일제히 낮아지기
때문에 기존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며 특히 포드가 지분율유지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념기아그룹회장은 포드의 지분과 관련, "포드는 기아자동차에 대한
현재의 지분 17%를 반드시 유지하겠다는게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산은출자전환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낮아지면 포드는
낮아진 부분만큼 자본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아는 밝혔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