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가 긴급자금 1백억달러를 앞당겨 지원키로함에 따라
증시는 다소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최근 증시를 짓눌렀던 국가부도 불안감의 해소로 주가가 폭락세를 벗어나
단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금시장불안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어 큰 폭으로 오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초긴축정책으로 고금리현상이 지속되고 이는 상승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가 3백50~4백선근처의
박스권을 그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있다.

<> 정종렬 신영투자신탁사장 = 이번 합의가 국가부도를 모면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져 주가안정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별기업의 부도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지만 극단적인
공포감은 사라져 주가는 반등시도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유동성을 확보하기위해 증권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큰폭 반등은 어려울 듯하다.

새해들어 국내 여건이 안정기미를 보이면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도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부도위험이 없는데도 동반하락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 350~420사이의 박스권이 예상된다.

<> 유인채 한진투자증권대표 =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주가에 큰 영향을
줬던 만큼 이번 조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투자자금도 차츰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
문제도 해소돼 나갈 것이다.

국가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던 극한상황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도
새로운 체제에 맞춰나가는 체질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정부를 회의적으로 보는 외국인들이 많아 당분간
주가는 불안정한 박스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 = 외환부문의 불안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위해 주식을 팔고 대출금을 회수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외국인들의 국내기업인수가 가능해져 우량기업들은 인수합병기대로
한계기업과의 주가차를 더욱 크게 벌릴 듯하다.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주가차별화는 가속될 것이다.

<> 신성호 대우증권 연구위원 = 외환시장의 불안해소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반짝 장세를 기대할수 있으나 반등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자금시장이다.

만기가 2개월 연장된 80조원의 기업어음이 1월말에 돌아오면 다시
한차례의 부도파문이 일 수밖에 없다.

고금리는 부도외에 기업들의 수익성도 크게 떨어뜨린다.

수익성악화는 주가상승의 큰 걸림돌이다.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 박주병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