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업체인 정일이앤씨(자본금 68억원)가 등록 4개월만에 부도처리
됐다.

24일 정일이앤씨는 신한은행 개포지점외 5개은행으로부터 지급제시된
33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돼 당좌거래가 정지됐다고
증권업협회에 공시했다.

이에따라 증권업협회는 26,27일 이틀간 정일이앤씨를 매매거래 정지
시키기로 했다.

정일이앤씨는 입찰을 통해 코스닥에 등록했기 때문에 입찰에 참가한 많은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입찰물량은 13만6천주이며 지난 9월현재 약
1천4백여명의 투자자들이 1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됐으며
반도체 생산과정에 들어가는 클린룸설비와 일반 건축물의 냉난방 위생
공조설비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특히 설비공사 부문에서는 국내 도급순위 1위를 지키고 있고 지난 10여년간
흑자를 내온 기업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 유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유보율을 3백2%, 부채비율을
2백47%로 낮춰 재무적 안정성을 높였다.

회사관계자는 "금융권이 자금회수 압력을 높였고 매출채권이 많아 부도가
나게 됐다"며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