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및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관리대상
종목이 상한가 대열에 대거 포진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상한가 종목중 관리대상종목이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에는 상한가 2백9개중 27.8%인 58개 종목이 관리종목이었고
주가 하락폭이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3일에는 31개 상한가중 41.9%인
13개가 관리종목이었다.

24일에도 43개 상한가중 13개(30.2%)가 관리대상종목이어서 관리종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관리대상종목이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법정관리나 화의절차로
채무상환이 동결돼 하루하루 금융권에 대출금을 갚아나가야할 다른
상장기업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관리종목의 초강세는 한마디로 관리종목과
1,2부종목의 투자리스크차이가 역전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9백57개 상장종목중 14%인 1백34개 종목이 관리대상종목이다.

또 하루에 두차례만 거래되던 관리종목은 내년부터 10차례 거래가
이뤄지게 돼 환금성이 높아지게 된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