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산업이 해외전환사채(CB) 발행으로 2백억원이 넘는 환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풍산업관계자는 "지난해말 해외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
보관중인 2천2백만달러(약 3백50억원)의 원화가치가 환율급등으로
폭등했다"고 밝혔다.

CB발행당시 8백원에 못미치던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천6백원대로
급등함에 따라 원화로 1백50억원이던 자금이 3백50억원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영풍산업은 서부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금광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말 스위스프랑으로 조달한 자금을 달러화로 바꾼뒤 한일은행
바레인지점에 예치중이다.

회사측은 "달러화의 강세를 예측하고 말리금광에 소요되는 자금을
국내에서 원화로 송금하고 달러화를 그대로 보관했던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영풍산업은 이 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회사운용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회사관계자는 "예금금리가 22~23%로 급등해 불확실한 해외사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금융기관에 예치해 운영자금으로 쓰면서 안전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영풍산업은 운영자금조달을 위해 이달중 4백억원 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또 미국의 NE커뮤니케이션사에 출자(46.4%), 인터넷장비 및 운영사업에
진출하려던 계획도 백지화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