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성을 받는 신규상장종목들이 늘어나면서 증권회사가 대주주로
부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기업을 공개한 상장회사의 주가가 폭락,시장조성을 위한 증권회사의
주식매수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기업공개 주간사회사를 맡은 증권회사들이
공모가 유지를 위한 시장조성차원에서 공개회사의 주식을 매수,10%이상
지분을 갖게 된 상장회사는 다우기술 팬택 영보화학 유공가스 대원화성
케이씨텍 케이엔씨등 7개사에 달했다.

보람증권은 다우기술의 주가가 공모가에 접근하자 시장조성을 위해
24.53%의 지분을 매입, 제1대주주가 됐다.

쌍용투자증권은 지난 8월 상장된 팬택의 시장조성과정에서 18.76%의
지분을 갖게 돼 대주주가 됐다.

쌍용투자증권은 또 내년1월 시장조성이 끝나는 대원화성의 지분도
이날까지 14.43%를 매입, 지분이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영보화학 12.63%, 유공가스 14.27%등 신규상장회사의
대주주가 됐다.

장은증권은 내년1월까지 시장을 조성해야 하는 케이엔씨를 16.02%
매입했으며 대우증권은 케이씨텍(내년2월까지 시장조성예정)의 지분이
10.33%로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공개를 주간한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자금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시장조성이후
해당종목 주가의 대폭락으로 막대한 평가손마저 발생,기업공개 자체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