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한도가 50%로 늘어난 11일 외국인은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3천2백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 한도확대폭은 24%로 지금까지 7차례 실시된 한도확대조치중 가장
컸으나 순유입규모는 3%가 추가 개방됐던 지난 5월의 5차한도확대조치
(6천1백55억원)때보다도 훨씬 작아 외국인의 반응은 생각이상으로 냉담했다.

1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SK텔레콤 포항제철등 초우량 종목을
위주로 3천9백22억원어치를 매수하고 6백71억원어치를 매도,
3천2백5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환율급등과 금리폭등으로 주식시장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초우량기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수주문을 내지 않았다.

외국인선호주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중 한도여유분 21만주가 모두
소진됐다.

SK텔레콤은 개장전 예비주문에서 1천2백74만여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와
59.93대1의 경쟁률로 오전 동시호가에서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국내기관과
일반인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0.87대1의 예비주문경쟁률을 보인 포항제철은 오후들어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외국인선호주였던 삼성전자는 예비주문경쟁률이 0.07대1로 극히
저조했으나 저가주문증가로 외국인매수규모가 늘어났다.

이밖에 한도여유발생종목중 에스원은 0.02대1의 예비주문을 보였으며
서흥캅셀은 0.01대1, LG전자는 0.005대1에 그쳤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