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보고 있자면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환율, 금리, 주가의 움직임은 예측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자금시장의
교란은 실물경제에 그대로 영향을 미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 합리적 판단에 의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애초에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러한 혼란이 과도기적 고통에 불과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 고통의
기간은 얼마나 갈 것인지를 먼저 판단해 보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지금의 고통을 쓴약으로 삼아 금융기관과
방만한 경영을 해온 기업들의 환골탈태의 계기가 된다는 것인데, 이 경우
주식시장에서의 위기가 기회로 변하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