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외환시장이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주가가 이틀째 폭락,
종합주가지수가 5일만에 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회사채수익률이 25%에 육박하고 원달러환율이 1천4백원을 돌파한데다
일부 종금사와 증권사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은 탓이다.

투신 증권등 기관들이 무차별 "팔자"에 나서고 외국인들은 관망세를
보여 일부 개인들의 "사자"를 무색케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83포인트(6.47%)나 떨어진 388.00을
기록했다.

<> 장중동향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장이 열리자마자 400선이
무너졌다.

증권사가 상품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후장들어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이 하한가로 돌아서며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 특징주 =7백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장세를 이끌었던 주택.국민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한전
포철등 싯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모두가 하락(하한가 18개)했다.

대우그룹에 인수된다는 재료로 전날 상한가를 나타냈던 쌍용자동차는
2백81만주나 거래되며 하한가로 급반전했다.

쌍용증권(상한가)을 제외한 증권주 대부분과 한외종금(보합)을 제외한
종금주 대부분이 하한가까지 밀렸다.

반면 정부출자를 재료로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은 상승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바스프우레탄지분(50%)을 1천억원에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대한항공은 보유항공기를 팔아 1천8백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한다는 공시로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SK텔레콤 국민.주택은행 등 그동안 장세를 이끌었던
주도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밀려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믿었던 외국인마저 두손을 들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개인들의 매수로는 투신과 증권의 집중매물을 소화하기 힘든
실정이다.

<< 증시 재료 >>

< 악재성 >

<> 회사채수익률 25% 육박
<> 원.달러환율 1천4백48원
<> 종금.증권 자금난 지속

< 호재성 >

<> 산업은행 20억달러 사모사채발행추진
<> 한은, 10억달러 스와프계약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