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체신용만으로 발행하는 무보증회사채가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체발행회사채의 26.2%에 달했던
무보증회사채의 발행비율이 11월 8.4%, 12월 4.7%로 급속히 감소했다.

이는 금융시장이 공황상태로 빠져들면서 일부 초우량기업의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무보증회사채를 인수하려는 기관이 없어져 무보증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난10월 2조9백여억원에서 11월 2조7천9백여억원으로
30%이상 늘어난데 이어 12월들어서는 10일까지 1조8천억원을 발행, IMF협상
타결이후 기업들이 자금을 미리 끌어모으는 가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 보증기관별로는 보증보험이 올해 보증회사채발행액의 65.2%를
보증, 가장 많았으며 은행 18.35%, 종금 9.08%, 증권 7.26% 등이었다.

특히 한국보증보험과 대한보증보험은 지난 11월 보증회사채 발행액의
88%, 12월 93.2%를 지급보증, 보증사채시장에서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