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M&A (기업인수합병) 가능성과 정부출자 및 부실채권정리에
따른 재무구조개선으로 3일 대량 거래됐다.

1천만주가 넘게 거래되며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리는 극심한 등락을
보인 끝에 상승세로 마감됐다.

이날 전장 초반 정부가 부실채권이 많은 2개 대형 시중은행을 조기에
합병키로 IMF (국제통화기금)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돌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재정경제원이 이를 부인발표하자 장중한때 하한가까지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신탁회사 등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주로 처분한
주식을 일반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공격적인 외국인투자자들이 소량이나마
제일은행을 매수하고 있다"며 "합병에 기대를 걸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4조5천억원의 불건전여신중 2조4천3백56억원을 지난달 26일 성업공사에
넘겨 부실채권 1조5천3백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점도 상승재료였다.

제일증권 관계자는 "성업공사로부터 받은 돈을 고수익으로 운용해
상당부분 영업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정부가 8천억원을 출자하게 되면 자기자본이 늘어나 BIS
(국제결제은행)이 권고하는 자기자본비율인 8%를 웃돌게 되며 내년
1월1일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 BIS비율은 10%를 넘게 된다고 덧붙였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