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및 담보부족계좌의 악성매물을 어떤 방식으로든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깡통계좌 2만개, 담보부족계좌 5만개라는 엄청난 부실계좌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주식시장이 도저히 살아날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지금까지의 손실과 가격을 불문하고라도 무조건 팔아달라"는
신용투자자의 절망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 대우증권 강창희 상무 = 주식시장의 환금성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 특융등의 특별조치가 필요하다.

깡통 및 담보부족계좌에 대한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연일 하한가
매도주문이 나오는 종목을 소화해야만 폭락장세가 멈출수 있다.

증권사에 매입자금을 지원할 경우 주식시장에 자금공급효과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수급여건도 개선될 것이다.

자금지원을 희망하는 증권사들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매입종목과 규모를
정할수 있도록 자율성도 함께 부여해야 한다.

<> LG증권 김계철 상무 = 최근의 증시상황은 수급논리로 설명할수 없다.

하한가에 팔려고 매물을 내놓아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IMF협상합의가 지연되면서 주식시장이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냉각기간을 갖는게 필요하다.

깡통및 담보부족계좌의 악성매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인수기금을
조성하거나 증권사에 매입자금을 지원해야한다.

은행의 부실채권을 정부에서 떠안으면서 주식투자자의 부실자산을
매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식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킬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증권사단일노조준비위원회 (증노위) = 매매거래없이 추락하고 있는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휴장조치가 필요하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하한가종목에 대해서는 일시매매정지조치를
내린후 정부재정에서 이를 매입해야 한다.

증권사에서 상품주식으로 매입할경우 부실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 서울강남의 한 투자자 = 신용투자를 하는 사람들중 대부분이 증권사의
권유로 신용융자를 받은 경우가 많다.

최근의 깡통계좌사태에는 증권사에도 책임이 있다.

신용융자로 매입한 주식에 대해서는 이자수입과 매매수수료를 이익으로
챙긴 증권사에서 떠안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신용융자제도를 이번 기회에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 재경원 관계자 = 깡통 및 담보부족계좌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식매수자가 나타나야 하는데 마땅한 매수처를 찾을수 없다.

예전에 있던 증안기금도 없고 은행 투신 등 기관들은 자신의 생존방안을
마련하기조차 급급한 상황이다.

증권사들조차 콜자금차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주식매수를 요청하기가
곤란하다.

수요기반을 늘릴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은특융을 포함한
여러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