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채권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국제적인 투기세력들이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 채권영업부에는 국내
금리동향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홍콩계 자금들로 알려진 이들 핫머니는 정부가 채권시장을 전면
개방키로한 12월부터 국내금리 급등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시장진출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투기자금은 이미 중남미 동구 등에서 정크본드 (고수익
고위험채권)로 높은 수익을 올렸으며 국내에서도 신용도가 낮으며 금리가
높은 비우량채권들을 매입할 전망이라고 채권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제일증권 채권영업부 관계자는 "최근 홍콩계 한국인을 앞세워 국내
채권시장 동향을 묻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채권 발행회사의
신용도나 보증여부를 떠나 고금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자금들이며
환리스크에 대한 헷지조차 하지않는 등 투기성이 상당히 강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들 투기자금이 들어올 경우 재무구조부실기업들이 무보증 고금리
채권을 남발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