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때 성적표중에 F학점을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리
흔치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경제상황 역시 학점으로 따지면 F학점에 달하는
최악의 수준이다.

10월중 종합수지 적자가 얼마라더라, 환율 금리가 얼마나 올랐다더라
등을 보면 알수 있다.

모 증권사 데일리시황에서도 표현했듯이 IM F(I''m F)를 "나는 F학점이
다"로 해석해도 우습게 들리기 보다는 씁쓸한 자조의 미소를 짓게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정권교체기의 정부는 이렇다할 대안보다는 그날 그날 립서비스로
일관하며 투자자들의 심기만 더욱 어지럽혀 놓고 있으며 대권주자들은
이 모든 위기를 현 정부의 무능함으로 들리기 바쁘다.

개발도상국이라는 대학에서 졸업하기위해서는 이 F학점의 성적을 빠른
시일내에 올려놓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