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책이 발표됐지만 주식시장은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60포인트 떨어진 433.10로 마감돼
5일연속 하락했다.

2조원에 이르는 스폿펀드가 소형 재료주를 편입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소형주에서 상한가가 쏟아졌지만 은행 증권등 금융주가 무더기 하한가로
밀렸고 지수관련 대형주도 약세를 보인 결과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한가가 1백62개나 쏟아졌지만 하한가도 3백81개나
돼 체감지수는 더욱 썰렁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날 매도공세를 확대했고 증시안정책이 주식시장보다는
금리안정에 치중했다고 판단한 기관들도 물량축소에 나섰다.

<> 장중동향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추가매수세 부진으로 곧 하락반전했다.

낙폭이 컸던 개별종목으로 일반매수세가 적잖이 유입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물공세가 거세졌다.

<> 특징주 =구조조정의 격랑에 휩싸인 은행.종금주와 증시침체,
금리급등으로 수지악화가 예상되는 증권주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 포철등 지수관련 대형주도 폐장무렵 하락폭이 커졌다.

저가대형주인 대우중공업도 50만주의 외국인 매물세례를 받으며 3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던 쌍용자동차는 하한가로 급반전했다.

반면 1백%무상증자를 결의한 삼양종금이 종금사중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영업이 기대되며 블루칩의 약세속에서도 가격제한폭
까지 올랐다.

<> 진단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가담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고 기관투자가도 몸을 움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른시일내에 후속조치가 나와야 주식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호재악재 ]]

<>증시안정책 발표
<>시중금리 안정세
<>예탁금증가예상
<>김대통령, 실명제보완 반대의사 분명히 밝혀
<>기업부도 속출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