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개 부실종금사의 외화업무부분을 시중은행이 인수토록 함에 따라
당장 외화부채를 갚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은행에는 일단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금사의 경우 외화부도위기를 벗어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원화자금
조달에서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외화부문을 넘겨준 8개종금사는 인수합병의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 삼삼 경남종금등 8개 종금사의 외화부문을
국민 조흥 산업은행등 시중은행이 인수키로 함에 따라 외화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는 은행들은 종금사의 단기외화부채의 상환부담을 안게 돼 일단
주가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영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은 최근 외화자산을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번에
종금사의 외화부문을 떠안게 돼 그만큼 부담이 커졌다"며 "반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국제영업부문을 확대할 수 있게 돼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종금사의 경우 외화부도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지만 원화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인 종금사의 신인도 하락으로 어음할인 리스업무 중장기대출업무등
다른 업무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형규 LG증권 기업분석팀 선임조사역)

이와함께 외화업무가 중지된 8개 종금사들이 인수합병(M&A)의 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M&A가 진행되더라도 이들 종금사의 부실규모가 커 주가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부실종금사와 은행간
M&A가 본격화되면 결국 청산가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주가가 영향받게
될것"이라며 "종금사의 경우 부실규모가 커 M&A가 본격화되도 청산가치이상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