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7명으로 연간 36억5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회사가 있다.

지난 4월 영업전부를 한국코카콜라사에 양도한 호남식품은 영업양도후 잔여
보유부동산을 한국코카콜라에 보증금 35억원에 연간 36억5천만원의 조건으로
임대,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리비용을 제하면 약 27억~2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1인당
으로 계상하면 약 4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

이 회사가 적은 인원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코카콜라사업 전부를
양도할때 전주 팔복동의 노른자위 땅인 전주공장부지와 이를 관리한 임직원
일부를 남겨 두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전부를 양도한후 관리대상으로 편입됐으나 주가가 크게 하락
하지 않고 있다.

관리대상 편입 직후인 지난 5월 한때 주당 1만6천원까지 하락 했으나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 최근에는 2만4천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계는 이 회사가 영업활동을 중지했지만 청산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지난 6월말 현재 이 회사의 자본금은 45억원에 불과하지만 잉여금이 무려
4백55억6천만원에 달하고 있다.

주당순자산으로는 5만5천5백60원이다.

증권거래소는 "호남식품이 관리대상으로 편입됐으나 부도가 아닌 영업정지
때문이라면서 청산되더라도 높은 자산가치를 인정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당분간 임대료 수입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사업을 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