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금융위기"나 "구제금융 신청" 등은 남미나 동남아국가의
일로만 여겨왔다.

그들 나라가 휘청거릴때 우리는 그저 강건너 불로만 생각하고 그 불길이
우리에게 닥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정치지도자나 경제관료들도 막연한 낙관론에 사로잡혀 아무 대비를 하지
않았고 국민들은 무분별한 과소비와 사치에서 벗어날 줄 몰랐다.

그러한 것들은 지금 경상수지 적자, 환율 폭등, 주가 폭락, 금리 급등을
초래하고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남의 탓만 해서는 안된다.

정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공동으로 책임을 인식하고 뼈아픈
반성과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금융위기를 보다 빨리 진정시키고 주식시장도 회복시킬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